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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들빼기·씀바귀 ‘肝편한 나물’
관리자 조회수:682
2013-05-03 10:56:46


얼마 전 외국의 한 연구에서 식욕촉진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이 음식만이 아니라 알코올 섭취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 적이 있다.

동물 실험결과 그렐린을 투입한 생쥐가 앞에 놓인 물과 알코올 중에서 알코올을 선택하는 성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사실 굳이 이런 연구 결과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일반적으로 음주 욕구는 배가 고플 때 더 크다. 배부르면 술 생각도 달아나기 마련이다.

한방에서 음주 욕구를 줄이는 음식으로 ‘쓴맛에 오래 씹어서 삼켜야만 하는 음식’인 씀바귀와 고들빼기 등의 고채(苦菜)를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에게 추천하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원리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쓴맛이 나는 고채는 입맛도 떨어뜨리기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입맛을 돋우는 데 쓴맛의 음식을 추천하지만 거꾸로 입맛이 좋은 사람들에게는 쓴맛이 식욕을 떨어뜨린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씀바귀와 고들빼기는 섬유소가 풍부해 꼭꼭 씹어 먹어야 하는 음식인 만큼 포만감이 빨리 들도록 하고 오래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역시 음주 욕구를 줄여준다는 것이다.

안준철 동양한의원 원장은 “쓴맛이 나는 고채는 한방에서 오래전부터 몸의 열을 내려줘 포만감을 주는 음식으로 추천돼 왔다”며 “쓴맛과 함께 씹는 행위 자체에도 큰 의미가 부여됐는데 심리적으로 진정 작용을 줄 뿐만 아니라 씹는 행위가 ‘브레인(뇌)’에 긍정적 자극을 주는 ‘망치질’ 같은 것이어서 뇌기능을 활성화해 치매나 우울증을 예방하는 데 한몫하는 것으로 인정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음주 욕구에 대한 이 같은 기능 외에도 고채는 그 자체로 간 해독에 도움을 주는 등 뛰어난 효능을 지닌 식품이다.

우선 씀바귀의 경우 국내 한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추출물이 토코페롤에 비해 항산화 효과는 14배, 항박테리아 효과는 5배, 콜레스테롤 억제 효과가 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스트레스, 항암, 항알레르기 효과도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항산화 작용은 인체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해 간 해독을 돕기 위해서 꼭 필요한 기능이다.

 

제철을 맞은 고들빼기와 씀바귀. 오래전부터 민간에서는 간 질환 예방을 위해 쓴맛 나는 나물의 대명사로 꼽혀온 고들빼기와 씀바귀를 즐겨 먹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왕경석 대전 헤아림한의원 원장은 “동의보감에도 씀바귀에 대해 ‘오장의 사기와 속의 열기를 없애고 마음과 정신을 안정시킨다’라는 설명이 명기돼 있다”며 “씀바귀의 각종 약리성분들이 해독 및 청열(열을 내려 정신을 맑게 함)의 효능이 있어 간이 피로한 상황에서 해독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고들빼기 역시 간 해독과 관련한 연구가 최근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국내 연구진에 의해 현재까지 규명된 고들빼기와 관련된 효능은 추출물이 과다한 음주나 약물에 의한 간 손상에 탁월한 보호효과를 가지며 나아가 암을 예방하는 부가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씀바귀와 고들빼기의 간 해독 기능은 비교적 풍부한 아미노산 성분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 보인다.(표 참조)

메티오닌이나 시스테인 등 황을 함유한 아미노산은 적게 들어 있지만 대신 간 기능을 회복시켜 피로해소를 돕는 아르기닌, 알코올 분해효소의 작용을 촉진해주는 알라닌, 아스파라긴의 가수분해 산물로 역시 간 해독을 돕는 아스파르트산, 간의 지방형성을 억제해 주는 트레오닌 등의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그외에도 스트레스 완화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합성해 주는 트립토판, 항우울제 호르몬인 도파민 합성에 필요한 페닐알라닌, 신경세포를 보호해 주는 히스티딘, 정신질환 치료에 도움을 주는 이소루신 등의 아미노산 역시 많이 들어있어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는 데도 기여한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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