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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늙어서 좋은 것, 젊어서 좋은 것
2018-12-10 09:08:38
관리자 <> 조회수 164

80 넘은 어르신들께

나이 들어 좋은 게 뭐냐 물으니

뭐 별로 좋은게 없다면서도

인사 받아 좋고 몸이 아파 좋다는

역설적인 답변 내놓아


나이 들면 뭐가 좋을까? 80세가 넘은 분들께 여쭈어보니 별로 좋은 게 없다. 아프고, 별로 할 일도 없고 그냥 그렇다라고 답변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질문을 드렸던 27명 가운데 여덟 분의 말씀은 꼭 짚고 싶고 함께 나누고 싶어 적어본다.

첫째, 인사 받는 게 좋다. 이 말인즉 누군가 나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게 좋다는 게 아니라,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람들이 안부를 묻거나 아는 척을 하는 것이 그렇게 고맙더라는 말씀이다. 젊어서 인사는 귀찮기만하고, 받으면 반드시 돌려주어야 하는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의 주제였다면, 나이 들어 인사는 존재를 확인하고 관심을 듣게 되는 중요한 정서공간임을 확인한다는 것이다.

둘째, 구석구석 아프니 좋다. 통증을 즐긴다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아프면서 팔다리가 어디에 어떤 식으로 붙어있고, 몰랐던 몸의 근육이나 뼈마디의 생김도 만져보게 되어 처음으로 스스로를 자세히 만져보고 알아보게 될 기회를 가졌다는 의미이다.

셋째, 치매가 올 나이니 좋다. 나이가 들면서 나를 잊고 가족을 잊는 병, 치매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실감하게 되었는데, 전에는 그저 가족을 당연한 사람들로 알고, 내 가족이 뭘 좋아하고 어떤 생각들을 하는지 모르고 있다가, 치매 진단을 받으니 잊기 전에 더 자세히 알고자 하고 더 잊기 전에 더 만나고 그 손을 만지고 기억하게 된다고 한다.

웰액팅(Well-Acting)과 웰다잉(Well-Dying)이 만나는 지점에 웰빙(Well-Being)이 있다. 잃어가는 순간에 귀함을 발견하고, 사라져가는 순간에 가장 값진 것을 알게되니, 웰다잉은 웰액팅을 위한 전제가 되고 웰액팅은 웰빙의 자리를 만들어내게 된다. 당연함을 특별함으로 느낄 수 있는 시기, 통증으로 자기돌봄의 기회로 해석하는 시기, 지적 고통을 물리적 체험으로 고백하는 시기가 바로 노년기, 그 늙음의 기쁨이자 나이듦의 고백이리라.

그럼 젊으면 뭐가 좋을까? 20세가 채 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물어보니 그 역시 별로 좋은 게 없다. 불확실하고, 간섭은 징그럽고, 앞날은 막막하기만하다. 그런데 질문을 했던 19명 중 4명은 참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다.

첫째, 인사할 사람이 많아 좋다. 인사만 하면 칭찬이 나오고, 인사만 잘해도 좋은 사람이란 평가를 받고 인사하는 것 만으로도 밥이 나오고 떡이 나오는 그야말로 요술봉같다한다.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라 인사만 잘 해도 관계가 만들어지고 가끔은 용돈도 손에 쥐어진단다. 젊어서 인사는 존재를 드러내고 관심을 창조하는 심리적 공간임을 확인한다는 말이다.

둘째, 잘 아프지 않고 아파도 금방 나으니 좋다. 운동을 하면 금방 근육이 붙고, 뛰고나면 몸이 개운하고, 독감이 걸려도 집안에서 제일 빨리 낫기에 몸에 들이는 시간보다 주변에 집중할 수 있으니 좋다 말한다.

셋째, 보기만해도 좔좔 외워지니 좋다. 공부건 노래가사를 외우건 금방 외워지고 오래 기억되니, 여러 번 안 봐도 되고, 여러 감각을 거치지 않아도 눈으로만도 귀로만으로도 척척 읽어낸다. 대충봐도 이해가 되고 덜 봐도 상상이 되니 좋다한다.

청춘에게 죽음 에너지는 사라지듯 이동하여 액팅(Acting)을 강화하고 이것은 다시 존재(Being)를 확인하고 정체성(Identity)을 일구어낸다. 사라짐 보다 움직이는 것에 값을 매기고, 존재의 가치를 알아가는 이 청춘의 자리에서는 당연함보다는 특별함이 빛난다. 자기꾸밈으로 자기를 돌보고, 지적 환타지로 물리적 성취를 맛보는 시기가 바로 청춘의 기쁨이자 젊은 날의 고백이리라.

한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나온 적이 있다. “모든 날이 좋았다.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치기어린 고백으로 들릴 수 있는 이 싯귀에 단어를 좀 바꾸어보자. “모든 날이 좋았다. 자신과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젊어서, 늙어서, 적당히 나이들어서 모든 날이 좋았다.”

젊음은 젊어서 좋다. 늙음은 늙어서 좋다. 봄대로 겨울대로 우리는 계절을 마시고 호흡하고 그 시기 희노애락이 있었다. 젊음은 추억이 되어 늙은이 입의 이야기로 흘러가고, 늙음은 다음 세대의 청춘의 귀로 흘러들어가 역사가 된다. 우리의 좋았던 모든 것은 흐르고 흘러서 세대의 골짜기를 통과하여 세월의 바다 속에서 우리 모두의 전설이 된다. 젊어서 좋은 돌고래로, 늙어서 좋은 혹등고래로 역사의 바다를 헤엄치며 바다 메아리로 울릴 것이다.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


출처 : 백세시대(http://www.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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